(국제가정교회 사역원장 최영기 목사님의 글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에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원칙대로 하지 않으면 가정교회가 짝퉁이 되어서 신약교회와 같은 능력이 나오지 않습니다.
원칙을 지킨다고 하면 교인들의 반대와 저항을 무릅쓰고 불구하고 무조건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인을 다치게 하든지 원칙을 포기합니다.
그러나, 리더는 원칙을 고집할 뿐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도록 성도들을 돕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저희 교회 총 목자 모임에 관한 일을 예로 들겠습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는 10여 년 동안 주일 예배 직후에 목자들의 조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은 한 번 저와 목자 목녀가 본당에서 모여 총 목자 모임이라는 것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목자가 설교를 하고, 새로 임명 받은 대행 목자 목녀가 간증을 하고, 부서에서 특별 행사 공지를 하고, 저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주일 2부 예배 직후에 모였는데, 싱글 중심으로 밤에 드리던 3부 예배가 2부 예배 직후로 옮겨졌습니다. 시간의 충돌로 총 목자 모임을 3부 예배 이후로 옮길 수밖에 없었는데, 목자목녀들로부터 3부 예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는 불평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총 목자 모임을 없앨 수도 없습니다.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계속 같은 시간에 총 목자 모임을 갖도록 밀고 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아니하고, 일단은 시간을 바꾸는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토요일 새벽기도회 직후에 총 목자 모임 갖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수가 반대였습니다. 목녀들이 새벽에 화장하고 나오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인터넷을 통한 총 목자 모임이었습니다.
“목양실”이라는 공간을 홈페이지에 만들어 목자 목녀에게 비밀 번호를 주어서 들어오게 했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질문도 하고, 목장 사역 경험담도 나누도록 했습니다. 저에게 질문을 하면 24시간 내에 답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늦어도 72시간 이내)
총 목자 모임 때 가졌던 대행 목자 목녀 임명 간증은 주일 예배 시에 갖도록 하고, 간증문을 교회 홈페이지에 실려서 예배 참석 못한 목자 목녀들이 읽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매 달 첫 주일마다 3 개의 초원을 묶어서 2부 예배 끝난 후 저와 간담의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에 이전 총 목자 모임에 비해서 목자, 목녀, 저 사이에 의사소통도 더 원활해지고 의문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에 이전보다 훨씬 빨리 해결된다고 목자 목녀들이 좋아했습니다.
리더는 원칙을 주장할 뿐 아니라, 지켜질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