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이 글은 천안아산제자교회 심영춘 목사님의 글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근육은 사람을 대하는 '감정근육'입니다. 그러기에 감정근육이 없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서 사람을 대합니다. 그리고는 상대방은 전혀 생각지 아니하고, 자신은 그것을 '진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 대부분이 감정근육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반면에 감정 근육이 발달된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즐겁게 만납니다. 심지어 자신의 말에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 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대단한 어떤 위치에 올라가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을 보면 대 부분 감정 근육이 발달된 분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감정 근육을 키울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의외로 간단한데 사람들에게 말을 예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면 사람들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과 중장기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은 콧소리 가득 넣은 애교 섞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리액션’을 잘해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퇴근한 남편이 “여보, 오늘 매운 탕 먹을까?" 라고 했을 때, 매운탕이 먹기 싫으면 살짝 미소 지으며 "어떡하지? 집에 마땅한 재료가 없네'.” 라고 말하면 됩니다. 이런 리액션은 ‘내가 너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다만 상황이 안 좋을 뿐이야’ 라는 의미를 전합니다.
그런데 “그래 그러지, 뭐" 라는 긍정의 말을 전해도 아내의 표정이 무덤덤하면 남편은 그 말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고 하는 이기주의자’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과는 정신적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남자든 여자든 결혼생활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말을 예쁘게 하는 리액션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감정근육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다양한 이유로 다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고, 어린 시절 한창 사랑을 받아야 할 때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고, 내 존재를 깎아내리는 말을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감정근육이 상처 받으면 본능적으로 감정근육을 사용하는 걸 싫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잘 사용하지 못할뿐더러,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주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나는 사람 만나는 게 잘 안 맞아. 나는 원래 사람들과 섞이는 걸 좋아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게 좋아' 하며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물론 혼자가 좋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혼자가 좋은 게 아니라 감정근육 없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감정이 상할 때가 올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거절당하거나 미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던 일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감정이 어그러지는 순간, 의도치 않은 일을 '홧김에'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말이나 행동을 아무렇게나 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누그러지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화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사랑마저 분노로 바꾸어버립니다. 만약 그 감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면, 감정이 조금만 더 넉넉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감정근육이 상처받아 힘들다면 이 점 한 가지만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운동선수에게는 근육 부상이 가장 치명적이지만, 그렇게 찢어졌다 붙었다 찢어졌다 붙었다 하며 더 강한 근육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근육이 다쳤을 때 내가 왜 다쳤을까, 어디가 다쳤을까를 알아내고 재활운동을 하고 치료를 하면 더 강한 근육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만들어 갈 때 우리는 사람을 상대로 그 모든 일을 하게 됩니다. 그 때 우리의 감정을 상하게 할 때 오히려 강하게 만든 감정근육을 통하여 그것을 이겨내고, 여전히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 ☛ 샬롬원교회